총격범, 아내의 말기 질환 치료 문제로 병원 직원 인질로 잡아

2025년 2월 22일(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 위치한 UPMC 메모리얼 병원에서 총격범이 중환자실(ICU) 직원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총격범은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망했으며, 경찰관 한 명이 숨지고 다섯 명이 부상을 입었다.
총격범으로 확인된 49세 디오제네스 아르칸헬-오르티즈(Diogenes Archangel-Ortiz)는 말기 질환을 앓고 있던 아내의 치료가 부족했다고 믿으며 강한 분노를 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병원에서 퇴거 조치를 받았으며, 아내에게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극도로 감정적인 상태였다고 한다. 현재 그의 아내가 생존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병원 총격 사건으로 경찰관 1명 사망, 5명 부상
UPMC Memorial | York, PA
UPMC Memorial is a 98-bed hospital located in West Manchester Township, off of Loucks Road.
www.upmc.com
토요일 오전, 아르칸헬-오르티즈는 총기, 케이블 타이, 덕트 테이프가 들어 있는 배낭을 들고 병원으로 돌아와 의료진을 인질로 잡았다. 경찰이 출동하여 대치하던 중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그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세 명이 총상을 입었고, 그중 웨스트 요크 경찰서 소속 경찰관 앤드류 두아르테(30)가 숨졌다. 요크 카운티 검시관 사무소는 그의 사망 원인을 흉부 총상에 의한 살해(homicide)로 공식 발표했다.
또한, ICU 소속 의사와 간호사, 청소 직원이 총상을 입었으며, 다른 병원 직원 한 명은 대피 중 낙상으로 부상을 당했다. 병원 측은 부상자들이 현재 안정적인 상태에서 회복 중이라고 발표했다.
의료진,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 지적
사건 이후, UPMC 병원의 중환자의료 전문 의사보조사(Physician Assistant) 레스터 멘도자(Lester Mendoza)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범죄가 아닌,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격범이 아내의 치료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극도로 취약한 상태였으며, 그를 괴물(monstrous)로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멘도자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그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는 최악의 소식을 직접 전했다. 그때 그의 절망을 목격했다"며 "병원이 부족한 인력과 과중한 업무, 비싼 치료비와 긴 대기 시간 등으로 인해 충분한 지원을 제공하지 못하는 현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비난할 대상을 찾겠지만, 진짜 문제는 의료 시스템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의료 시스템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 사건 조사 착수… 지역 사회는 경찰관 애도
현재 펜실베이니아 주 경찰과 요크 카운티 지방검찰청이 공동으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측은 추가적인 정보는 조사 완료 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역 사회는 숨진 경찰관 두아르테를 애도하고 있다. 그의 추모 예배는 2월 28일(금) 펜실베이니아 레드 라이온에 위치한 리빙 워드 커뮤니티 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두아르테는 부모와 여자친구, 그리고 여러 가족 구성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 비극적인 사건 이후, 의료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유사한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