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아 에리보, 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예수 역할 맡아

https://www.instagram.com/cynthiaerivo?igsh=c2FzM2E2eThlNnF1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는 전설적인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흑인 여성 배우 신시아 에리보가 예수 역할을 맡게 되면서 논란이 뜨겁다. 영국 출신의 신시아 이리보는 영화 ‘위키드’에서 초록 마녀 엘파바 역을 연기한 바 있으며, 이번 캐스팅으로 또 한 번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예수 역할의 다양성 확대… 찬반 의견 팽팽

에리보의 캐스팅은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이 예수 역을 맡는 사례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예수는 중동계 백인 남성이었으며, 이번 캐스팅은 실존 인물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왜 항상 백인 남성이 예수를 연기해야 하는가”라며, 이번 결정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 공연계에서는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DEI) 정책이 후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DEI 정책이 능력주의를 훼손한다며 연방정부 내 관련 정책 폐기를 지시한 바 있다.
세계적 명작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논란 속 흥행 기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가 제작한 이 뮤지컬은 197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예수의 마지막 일주일을 다루며, 록 뮤지컬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캐스팅과 관련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다른 종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뮤지컬 업계에서는 다양한 인종과 성별의 배우들이 다양한 역할을 맡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변화하는 캐스팅 트렌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미치는 영향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원작에서 백인 캐릭터였던 배역을 비(非)백인 배우가 맡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디즈니 실사 영화 ‘백설공주’에서 주인공 역을 라틴계 배우 레이철 제글러가 맡았고, ‘인어공주’의 주인공 역시 흑인 배우 핼리 베일리가 연기하면서 비슷한 논란이 발생한 바 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새로운 캐스팅이 뮤지컬 업계에서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그리고 관객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캐스팅의 다양성과 역사적 고증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