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산토리니 섬을 비롯한 인근 그리스 제도에서 계속되는 이상한 지진 활동이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지중해 지진학 센터의 총재 레미 보수(Séremy Bossu)는 “며칠 또는 몇 주 간격으로 현상을 평가해야 하며, 이러한 잦은 지진 활동은 보통 대형 지진의 전조 현상”이라고 경고했다.

지속되는 지진 활동과 긴급 사태
최근 산토리니에서는 연일 거의 지속적으로 경미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관광객과 주민들이 대거 섬을 떠난 상황이다. 산토리니는 최근 발표된 비상사태에 따라 주민들의 대피가 이루어졌으며, 지난 수일 동안 3.0 정도의 소규모 지진이 수백 차례 발생했다. 그 중 지난 수요일 밤에는 규모 5.2의 지진이 기록되어, 이번 지진 활동 중에서는 처음으로 5.0을 초과한 ‘중간’ 수준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토리니는 아프리카와 유라시아 대륙판 경계에 인접해 있어 지진 활동이 빈번한 지역이지만, 이렇게 장기간에 걸쳐 강도가 점차 증가하는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다. 보수 총재는 “일반적으로는 대형 지진 이후 잔잔해지는 여진이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경우에는 지진의 강도와 발생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향후 대형 지진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제도와 지역 사회의 우려

산토리니 외에도 인근 아모르고스와 이오스 섬에서도 지진이 감지되고 있어, 해당 지역 전체가 불안에 빠진 상황이다. 보수 총재에 따르면, 이번 지진 활동은 산토리니와 아모르고스 사이 약 25km, 아모르고스 남서쪽 20~25km 범위에서 발생하고 있어, 두 섬 모두에서 느껴진다. 이러한 잦은 지진 발생은 지역 주민들의 불안을 증폭시키며, “어느 한순간 대형 지진이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지 당국은 이에 대비해 조직적인 대피 조치와 구조 준비를 강화하고 있으며, 긴급 대피와 함께 현장에서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리스 총리 키리아코스 미토타키스는 “산토리니와 인근 섬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국가의 지원 체계가 확실히 뒷받침되고 있다”고 밝히며, “이번 현상이 빠르게 종식되어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광 산업에 미치는 영향

산토리니는 연간 34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인기 관광지로, 이번 지진 사태로 인해 섬 내 관광객 수가 급감한 상황이다. 약 11,000여 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이미 대피한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는 “계속되는 지진으로 아이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대피 중”이라고 증언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산토리니는 현재 비상 상황에 놓여 있으며, 추가적인 대피 조치와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크다.
관할 당국은 대피를 위한 추가 항공편과 해상 교통편을 마련하고 있으나, 고강도의 바람과 기상 악화로 인해 일시적으로 운송 수단의 운행이 제한되는 등 대피 작업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한편, 관광업계 관계자는 “비록 성수기가 아니더라도 산토리니의 명성과 관광 수요는 여전히 높다”며, “이번 지진 사태가 장기화되면 관광 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향후 전망과 대비책

그리스 지진계획 및 보호기구에 따르면, 이번 지진 활동은 앞으로도 수일에서 수주 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대형 지진의 발생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보수 총재는 “우리는 최소 며칠, 어쩌면 몇 주 간격으로 이 현상이 어떻게 진화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며, “현 단계에서는 대형 지진의 전조로 볼 수 있는 현상이 확인되고 있으므로, 정부와 관련 기관은 철저한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리 미토타키스와 그리스 정부는 추가적인 구조대와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관광객 및 주민들이 신속하게 안전 지역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 계획을 추진 중이다. 또한, 국제 사회에서도 이번 지진 사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인도주의 단체와 안전 관련 기관들이 협력하여 지역 안전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사건은 과거 1956년 아모르고스와 산토리니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7 및 7.2의 지진과 그로 인한 쓰나미 참사(총 53명 사망, 100명 부상) 이후, 가장 심각한 지진 활동으로 평가된다. 그리스 정부와 국제 인권 단체들은 이번 지진이 단순한 자연현상을 넘어 지역 사회와 관광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향후 유사 상황 발생 시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종합하면, 이번 산토리니를 비롯한 인근 그리스 제도에서의 지진 활동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큰 불안을 야기하고 있으며, 정부는 이를 계기로 더욱 철저한 안전 대비와 긴급 대응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게 된다. 국제 사회는 그리스 정부의 신속한 대응과 함께,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지진 활동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과 지원을 제공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