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캘빈클라인 화보에서 아이돌 겸 배우 로운이 제모하지 않은 겨드랑이를 공개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남성 제모’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일부는 “자연스러워 보기 좋다”는 반응을, 또 다른 일부는 “지저분하다”며 불쾌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겨털 논쟁’이 촉발됐다.
제모하는 남성,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과거에는 남성이 겨드랑이털을 미는 것이 어색하게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개인 취향에 따라 제모하는 남성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클겨(클린 겨드랑이) 아이돌 모음집’이라는 게시물이 돌 정도로, 제모한 아이돌을 선호하는 팬층도 형성됐다.
2022년 개그맨 이용진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용진건강원’에서 가수 키는 “주기적으로 제모한다”며, 최근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클겨’ 선호가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예전에는 털이 너무 없으면 이상하다는 분위기였지만, 요즘은 완전히 깔끔한 걸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너무 클린하면 2차 성징이 안 온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적당히 남겨둔다”고 덧붙였다.
‘클겨’ 트렌드, 소비 패턴에도 영향
이 같은 흐름은 연예인을 넘어 일반 소비자들까지 확산됐다. 몸매 관리와 바디프로필 촬영 열풍과 맞물려 남성 제모가 하나의 뷰티 루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SSG닷컴에 따르면 올해 7월 한 달간 남성 고객의 제모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3% 증가했고, 제모·왁싱 용품 매출도 159% 급증했다. W컨셉 역시 같은 기간 남성 제모·면도기 매출이 143% 늘어 ‘셀프 그루밍족’의 확산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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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모 넘어 바디케어로 확장
남성들의 관심은 제모를 넘어 전반적인 바디케어로 확장되고 있다. SSG닷컴에서는 바디 선스틱·밤·스프레이 매출이 48% 증가했고, W컨셉에서는 풋케어 제품이 400%, 데오드란트·바디미스트 매출이 **306%**나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남성 제모는 연예인이나 모델 등 일부 직업군에 국한됐지만, 이제는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도 자연스러운 뷰티 습관이 됐다”며 “위생, 미적 기준, 트렌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