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의 수도 하르툼 인근 오무르다만에서 반군 준군사 조직(RSF, Rapid Support Forces)이 오픈마켓을 공격해 최소 54명이 사망하고 158명 이상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공격은 수단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또 하나의 비극으로 기록됐다.

오무르다만 시장 공격, 민간인 대량 희생 발생

지난 1월 30일(현지시간), RSF가 오무르다만에 위치한 사브레인 시장(Sabrein Market)을 포격하면서 민간인들이 대거 희생됐다.
수단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최소 54명이 사망하고, 158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공격은 2023년 4월 내전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민간인 공격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RSF는 수단 군부와 충돌하면서 수도 하르툼 및 주요 도시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으며, 최근 전황이 불리해지자 민간 지역을 겨냥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측 공식 입장
- 할리드 알-알레이시르(Khalid al-Aleisir) 수단 문화부 장관 겸 정부 대변인은
“이번 공격으로 많은 여성과 어린이들이 희생됐다.”며
“이 범죄 행위는 RSF의 잔혹한 행태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그는 “RSF는 민간인과 공공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국제 인도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 시설도 공격 피해
- 수단 의사 협회(Sudan’s Doctors Syndicate)는 성명을 통해
RSF의 포격 중 일부가 알-나우 병원(al-Naw Hospital) 근처에 떨어졌다고 보고했다. - 해당 병원은 이번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민간인 부상자들을 집중적으로 수용했으며,
특히 의료진(외과 의사 및 간호사)의 부족으로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단 내전: 장기화되는 충돌과 민간인 희생

1) 내전의 시작: 2023년 4월 군부 vs RSF 갈등
현재 수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은 2023년 4월, 군부와 RSF 간의 갈등이 폭발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수단의 군 통수권자인 압델 파타 알-부르한(Abdel Fattah al-Burhan) 장군과 RSF 지도자인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Mohamed Hamdan Dagalo, 일명 "헤메티") 간의 권력 투쟁이 내전의 발단이었다.
- 군부 : 공식적인 수단 정부 군대로, 오랜 기간 수단을 통치해온 세력
- RSF : 다르푸르 분쟁에서 활동하던 민병대가 발전한 준군사 조직으로, 군부와 대립하며 점차 세력을 키움
결국 수도 하르툼과 주요 도시들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내전이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수천 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난민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2) 지속되는 민간인 학살과 인권 침해
유엔(UN) 및 인권 단체들은 RSF가 민간인 학살, 강간, 고문 등 심각한 인권 침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 최근 주요 사건들

국제 사회의 반응: 전쟁범죄 수사 및 제재 강화

1) 국제형사재판소(ICC), 전쟁범죄 조사 착수
- 국제형사재판소(ICC)는 RSF 및 관련 단체들이 전쟁범죄 및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지 공식 조사 중이다.
- ICC는 이미 다르푸르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을 포함해 RSF가 저지른 잔혹 행위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2) 미국 정부, RSF ‘제노사이드(집단학살)’ 규정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RSF가 다르푸르 및 수단 내 일부 지역에서 제노사이드(집단학살)를 저질렀다고 공식 선언했다.
- 이에 따라 미국은 RSF 및 관련 단체들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 및 무기 지원 차단 조치를 시행 중이다.
수단 내전의 향후 전망
최근 전황은 군부가 RSF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 군부가 주요 지역 장악
- 하르툼, 오무르다만 및 동부/중부 지역에서 RSF를 밀어냄
- Wad Medani(와드 메다니) 탈환 → 수단 최대 정유시설 확보
✔ RSF, 전략적 패배로 민간 공격 확대
- 군부가 주요 거점을 탈환하면서 RSF는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민간인 공격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이번 사브레인 시장 테러 역시 전황 불리 속에서 벌어진 RSF의 보복성 공격으로 분석된다.
결론 : 계속되는 내전, 그리고 희생되는 민간인들

수단 내전이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수천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고, 수백만 명이 난민이 되는 참사가 벌어지고 있다.
이번 오무르다만 시장 테러는 RSF가 패색이 짙어지면서 무차별 민간인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국제 사회가 RSF 및 군부 양측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수단 내전 종식을 위한 실질적인 개입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더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 이상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