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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북동부, 대규모 홍수로 비상… 1명 사망·수천 명 대피

by 만보오리형 2025.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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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피해 속출… 이재민 속출하는 퀸즐랜드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 지역이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대규모 홍수 피해를 겪고 있다. 주 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의 주민이 대피 명령을 받은 상태다.

홍수 피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 금요일(현지시간)부터다. 노스 퀸즐랜드 해안 지역에 강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잉엄(Ingham)과 타운즈빌(Townsville) 지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주 정부는 저지대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데이비드 크리사풀리 퀸즐랜드 주총리는 일요일, 잉엄에서 한 명이 홍수로 인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숨진 여성은 구조 보트에 타고 있던 중 나무에 부딪혀 배가 전복되면서 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배에는 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5명은 구조됐다.

크리사풀리 주총리는 “잉엄 지역은 매우 긴밀한 공동체로 이루어져 있다. 희생자의 가족과 지역 사회를 위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 역시 X(구 트위터)를 통해 “너무나 가슴 아픈 소식”이라며 “유족과 공동체 모두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연방 정부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운즈빌, ‘생명 위협’ 수준의 홍수 경보 발령

타운즈빌 지역의 일부 주민들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홍수 상황에 놓였다.

일요일, 타운즈빌 블루워터(Bluewater) 지역에는 긴급 경보가 내려졌다. 지역 재난 대응 당국은 “현재 물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으며, 이는 매우 위험하고 치명적인 홍수를 유발할 수 있다”며 “즉시 대피하지 않으면 구조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타운즈빌에서 가장 홍수 위험이 높은 ‘블랙존(Black Zone)’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정오까지 대피할 것을 권고했으며, 주 정부는 이미 여러 곳에 대피소를 개설한 상태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600mm(약 23인치)의 비가 내렸으며, 어떤 지역에서는 6시간 만에 250mm에 달하는 강우량을 기록했다. 타운즈빌은 2019년에도 대규모 홍수를 겪은 바 있으며, 당시 퀸즐랜드 주정부는 이를 ‘100년에 한 번 발생할 대형 홍수’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크리사풀리 주총리는 “이번 홍수가 2019년 홍수와 맞먹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정부의 지침을 따르라. 이번 홍수는 매우 심각한 재난”이라고 강조했다.


홍수 속 악어 경고… 자연재해에 야생동물까지 위협

홍수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예상치 못한 위험 요소도 등장했다. 퀸즐랜드 환경과학혁신부(Department of Environment, Science and Innovation)는 주민들에게 홍수 지역에서 악어를 조심하라는 경고를 내렸다.

당국은 “홍수 발생 시 악어들이 평소 보이지 않던 곳으로 이동해 새로운 서식지를 찾으려 한다”며 “표지판이 없어도 북부 및 극북부 퀸즐랜드 지역에서는 어디에서든 악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주민들은 침수된 도로와 강가에 접근하지 말고, 특히 저지대에서 이동할 때는 더욱 주의할 것을 당부받았다. 악어뿐만 아니라 홍수로 인해 떠밀려 온 뱀과 기타 야생동물들이 인구 밀집 지역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기록적 폭우 지속… 1967년 대홍수 수준 도달할 수도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홍수는 저기압성 열대성 기압골 두 개가 연이어 퀸즐랜드 지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발생했다. 폭우와 강풍이 동반된 이번 기상 현상은 월요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적인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잉엄 지역은 60년 만에 최악의 홍수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 크리사풀리 주총리는 “1967년 홍수 당시 허버트 강(Herbert River)의 수위는 15.2m까지 올랐다. 현재 수위는 14.89m이며 계속 상승 중”이라며 “1967년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호주 정부는 군 병력을 포함한 대규모 구호 인력을 투입하고 있으며, 퀸즐랜드 주정부 역시 피해 복구 및 추가 대피 계획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홍수가 장기화될 경우 식수 공급, 전력 차단 등의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어 피해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호주 북동부는 매년 홍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도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홍수 방지 대책 마련과 기후 변화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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